영화산업의 미래, 특수효과 전문가

1977년에 개봉한 스타워즈는 여러 가지 특수효과를 동원해서 SF(Science Fiction)라는 새로운 영화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영화산업에서 특수효과 분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제작되는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있으며 장르도 SF영화로 국한하지 않고 멜로, 액션, 재난영화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있다.

▲ 영화 ‘아바타’ 포스터 ⓒ연합뉴스
특수효과 기술도 발전해서 스타워즈처럼 2개의 영상을 따로따로 촬영해서 다시 하나의 영상으로 합치거나 쥬라기공원처럼 실제 대형 공룡모형을 제작해서 특수효과를 연출하던 시대를 지나 대부분의 특수효과는 컴퓨터그래픽(CG)로 처리한다. 그래서 요즈음 특수효라고 하면 대부분 컴퓨터그래픽 처리를 의미한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는 단순히 현실에서 연출이 불가능한 장면을 만들어 내거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촬영현장에서 배우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폭발하는 장면에서 화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고 추락하는 장면도 실제 추락하는 것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3D영화의 새지평을 연 ‘아바타’나 아시아 최초로 ‘고릴라’가 주연인 ‘미스터 고’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에 마법을 불어 넣은 특수효과 전문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특수효과 전문가가 하는 일

특수효과 전문가는 TV나 영화에서 현실세계에서 불가능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만들어 내거나 촬영한 1차 영상의 완성도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높이는 작업을 주로 한다. 최근에는 특수효과 분야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수효과 작업단계도 세분화· 분업화 되어 한 장면의 특수효과를 만들기 위해 많은 특수효과전문가들이 함께 작업한다.

많은 특수효과를 사용화 ‘미스터 고’를 예로 들면 고릴라가 등장하는 특수효과 한 장면을 위해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에 3차원 시각효과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매치무브(matchmove), 고릴라 캐릭터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모델링(modeling), 고릴라의 털과 색, 질감을 입히는 텍스쳐(Texture), 고릴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Animation), 3D 데이터 위에 빛을 넣어주는 라이팅(Lighting), 3D 캐릭터를 2D 이미지로 변화하는 랜더링(Rendering), 실사 촬영 영상에 CG로 만든 요소를 결합하는 컴포지팅(Compositing)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단계를 여러 명의 특수효과 전문가가 나누어서 작업을 하는 것이다.

특수효과 전문가가 되는 방법과 자질

특수효과 전문가는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 그래픽, 시각디자인, 영상디자인 계열을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서 전공하면 된다. 그러나 특수효과 전문가는 그 특수성으로 타 직업에 비해 특히 실력을 중요시하고 취업할 때도 출신학교나 전공보다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므로 특수효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사설 학원에서 실무위주로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 특수효과는 기술력과 교육수준이 미국에 비해 떨어지므로 미국으로 유학 가서 배우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전문대학인 AAU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배우는 한국학생은 약 500여 명 정도라고 한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부분의 특수효과를 처리하므로 특수효과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인 maya, 3Ds Max, Softimage 등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수학, 물리, 랜더링 알고리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태평양에서 전함이 해수면위로 상승하는 장면을 특수효과로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전함이 상승함에 따라 일어나는 물살, 소용돌이, 바람, 안개 같은 여러 가지 자연 현상을 수학적, 물리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구현하려고 하면 영상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효과는 작업과정에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내심과 집중력이 있어야 하며 창의력, 독창성, 미적 감각, 공간 지각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미스터 고’에서 고릴라를 특수효과로 연출하기 위해서 특수효과 전문가들이 동물원에서 2박 3일간 고릴라를 관찰하기도 했으며 ‘라이프 오브 파이’ 같은 경우에는 스튜디오 안에 호랑이 세 마리를 데려다 놓고 6개월 동안 관찰하고 ‘리차드 파커(호랑이)’를 특수효과로 구현하기도 했다.

특수효과 전문가의 진출분야와 미래전망

특수효과 전문가는 영화사, 광고 제작 업체, 방송국처럼 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게임 제작 업체처럼 영상과 특수효과를 많이 필요로 하는 업체에 진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인 픽사나 루카스 필름의 ILM 등에서 한국인 특수효과 전문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실력과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으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특수효과 전문가의 미래전망을 살펴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영화산업에서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비용이 할리우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전 세계 영화산업을 이끌어 가는 할리우드에서 이미 영화 제작비의 평균 50%정도를 특수효과에 사용하고 있는 점과 우리나라도 최근 개봉한 ‘베를린’, ‘미스터 고’, ‘설국열차’ 등에서 특수효과로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특수효과 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며 특수효과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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